고객의 후각을 사로잡는 향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과점은 구수한 빵 냄새를 풍겨 식욕을 자극하고 의류매장에서는 향수를 통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또 여행사에서는 사무실에 코코넛 향을 풍겨 여행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창업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매장의 상품과 궁합이 맞는 향을 통해 구매욕을 자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뷰티업계
뷰티업계는 제품의 특성상 인공향료나 색소, 알코올 등의 화학성분을 첨가하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천연재료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
볼렌터리체인 뷰티숍 ‘벨모나’는 제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향기로 인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는 대표적 업체다. 은은하면서도 오랜 시간 지속되는 자연성분의 ‘아로마’향을 가미한 기초라인과 로즈마리는 물론 자몽향이 첨가된 클렌징 오일이 그것. 클렌저제품 대부분이 향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역발상의 시도가 인기비결인 셈이다.
피부관리전문점 ‘이지은레드클럽’은 지난해 선보인 천연화장품 ‘앙띠제로’로 가맹점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천연물질인 프로폴리스, 자몽 추출물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천연 방부제 성분인 파라벤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은은한 아로마향이 피로를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고객의 요청에 따라 판매용을 따로 제작하고 있다.
▲주거환경
광촉매 코팅 전문업체인 ‘웰코트코리아’는 실내 공기의 질과 포름알데히드 등의 농도를 측정해 오염된 실내 환경을 광촉매 코팅으로 제거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스프레이형 제품은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인기다
▲외식업계
향 마케팅은 외식업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후각은 미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
프리미엄 레스펍 ‘치어스’는 주문 즉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즉석에서 조리하는 등 프레시 푸드를 제공, 음식의 질과 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특히 이탈리아 드로게리아 통후추와 오레가노, 맥코믹 바질, 프랑스 라코 파슬리 등 천연 향신료를 사용해 맛과 향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테마 룸카페 ‘카페루미’는 고객이 향기 나는 매장에 더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감안해 고유의 커피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매장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향이 강한 먹을거리를 팔지 않는 것도 모두 향 관리를 위해서다. 기본 입장료 6000원을 내면 즉석에서 구운 벨기에 와플(1회)을 제공하고 카페 내의 모든 차와 커피는 무한리필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아직까지 향 마케팅을 이용한 창업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은 점이 오히려 비전”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향에 대한 전문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